예술가에게 있어서 인권에 대한 접근은 무엇인가?

   이오연 (한국인권행동 회원)


故 구본주 작가를 위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오연 회원

무겁지만 넘지 않으면 안 될 창이다.

우선 표현의 자유를 위해 해결 되어야 할 난관들이 우리 사회에 아직 존재하고 그 틀은 법과 제도가 버팀목으로 자리한다. 관습과 사회법의 테두리 내에서 창작을 강제하던 시절이 어제 오늘이 아니고, 그 규범적 틀에 의해서 창작의 테두리는 결정되기도 하였다. 조금만 벗어나도 가위질 당하기 태반이었으며, 이데올로기를 잣대로 한 창작물에 대한 법집행은 개인 창작자에 대한 간섭과 개입을 통해 해결하던 시대이고 보면 공공성에 기반한 창작자의 자율은 늘 사회가 제시한 규범의 틀 안에 머물러야 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경제규모면이 커졌지만 예술창작 작가의 현실은 어느 하나 나아지지 않았다.

지금 젊은 조각가 故구본주의 삶 앞에서 대한민국 모든 예술인들은 좌절 상태에 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자신의 분신인 가족과 이별을 고한지 1년이 넘어서도 해결되지 않은 삼성화재의 사고처리 문제 때문이다. 예술가의 노동을 인정하지 않고 무직 처리하여 개인 예술가의 직업을 예단하는 자세가 그것이다.

그는 이미 젊은 작가이면서 화단의 기대를 모으며 활발한 작업으로 인정을 받아온 화단의 기대주였다. 그가 공공영역의 조각들 뿐 아니라 개인 창작을 통해 유형, 무형의 문화적 자산에 힘과 열정을 다한 전례에 비춰 무직이라는 직업적 행정 처리로 일용직보다도 못한 예술가로서의 개인을 강제한 것이다.

거대자본이 문화라는 키워드로 자신의 기업을 포장 할 줄만 알았지 정적 문화를 생산해내는 기초 순수 예술가들의 삶은 애시 당초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시민에 대한 안락한 삶의 보장의 방법으로서 기업의 사업방법들과 기타의 장치들이 때로는 편의적 행정으로 공정성의 신뢰를 검증받아야 하듯이 이번 사례는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성숙하고 배려하는 사회로 가는 단초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적으로 부당한 기업의 처사에 항의 하기위해 일인 시위의 행동에 나섰으며, 뜨거운 여름 한 나절을 전국의 예술가들이 나의 일이라 여겨 삶과 예술이 사회보장성의 기초부터 푸대접 당하는 현실을 정당하게 고하기로 하였다. 예술가의 노동권과 인권은 과연 기초부터 배제당하여야 하는가! 다시금 숙제다.

회원 이오연씨는 서양화가이며, 수원 민족미술인협회 대표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