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구소 '창'입니다. '창' 의 류은숙 연구활동가 지난 8월 말 인권관련 서적을 한편 냈습니다. 
많이들 보시고, 권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하시라고 언론에 소개된 글 중 일부를 옮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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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헌으로 돌아본 '인권론'

[신간안내] 인권을 외치다/류은숙 지음/ 푸른 숲 펴냄/1만 5000원
가장 약한 사람들의 열망으로 바꿔온 '인권의 역사'를 정리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이 책의 저자 류은숙 씨는 국내 잔뼈 굵은 인권운동가 중 하나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15년간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활동한 그는 이후로 지금까지 ‘인권연구소 창’에서 활동가로 일해왔다. <인권법>,<아이들에게도 권리가 있다>,<아이들의 인권 세계의 약속>,<인권교육길잡이> 등 인권에 관한 책을 낸 바 있다.

신간 <인권을 외치다>에서 저자는 ‘인권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으려 한다. 그는 300년 전 영국의 인신보호법, 200년 전 프랑스에서 폐지된 단결금지법, 시민불복종, 표현의 자유, 국가인권 기구 원칙 등 이미 세계가 약속하고 인정한 권리들이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 실현되는 지를 살핀다.

‘인권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자주 인용되는 문헌들이 있다. 당대 인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울림이 있고, 치열한 토론의 결실인 국제적 합의가 있고, 인권을 우습게 아는 권력을 속시원히 비웃어주고, 인권의 핵심을 한 방에 꿰는 그런 문헌들이다. 그런데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은 한두 줄의 인용이거나 그에 대한 해석뿐이다.’ (서문, 6쪽)

책은 다양한 문헌을 인권론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주창한 1세대 인권론(1장, 인권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사회권’이라 불리는 2세대 인권론(2장, 인권은 자격을 묻지 않는다), ‘연대’에 기초한 3세대 인권론(3장, 인권으로 미래를 약속하다), 우리 인권의 현주소(4장, 우리, 인권)를 돌아 본다.

이 책은 부제처럼 ‘가장 약한 사람들이 열망으로 바꿔온 인권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다. 저자가 예전 문헌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은 인권 역사에 가려졌던 이들의 말과 노래를 알리는 데 있다. 약자의 목소리, 역동적인 역사를 소개하며, 저자는 ‘인권은 자신의 입장에서 현실을 자각하는 노력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진실한 인권 기준은 상대방에게 적용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 약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을 ‘선(善)’으로 주장하는 것은 지배와 다를 바 없다. 공동선의 관점에서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진정한 인권의 주장이다. 상대방의 차이를 ‘존중’하지는 못할지라도 ‘인정’하고 ‘관용’하는 것이 인권을 위한
대화와 노력의 출발점이다.’(222~223쪽)

<주간한국. 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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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인권 향한 절규 절절히 느꼈다”


ㆍ‘인권을 외치다’ 펴낸 인권연구활동가 류은숙씨
ㆍ인권에 관한 문구·선언 원문 싣고 해설
ㆍ뒤로가는 인권 보며 “책 내고도 참담해”


“인권을 보장해달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사람들의 인권이 중요합니다. 기득권층의 권리 주장이 늘어날수록 인권의 자리는 협소해져요. 인권에 대한 감수성뿐 아니라 독해력이 필요한 건 그 때문입니다.”

인권에 대한 감수성 뿐만 아니라 이기적인 권리 주장에 대한 독해력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인권 연구활동가 류은숙씨. 김영민기자


인권 연구활동가 류은숙씨(42)가 2005년부터 인터넷신문 ‘인권오름’에 1주일마다 연재해온 글을 모은 책 <인권을 외치다>(푸른숲)를 펴냈다. 세계인권선언, 파리코뮌선언, 미국독립선언서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문헌을 비롯해 런던 부랑인의 절규, 적절한 식량에 대한 권리, 미래 세대에 대한 현세대의 책임에 관한 선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의 원문을 찾아내고 해설을 붙였다. “인권 관련 문구가 인용될 때마다 출처가 분명하지 않아 어떤 상황에서 나온 글인지, 원래의 뜻이 왜곡되지 않았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인권의 역사에서 중요하게 인용되는 글, 현장 상황을 보면서 궁금해진 글을 찾아가면서 쓰게 됐지요.”

‘빵과 장미’는 2007년 홈에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 동참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에서 비롯됐다. 인간의 생존과 존엄을 상징하는 단어로 빵과 장미가 자주 인용되는데 원전은 미국의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이 1900년대 벌어진 여성노동자 투쟁에서 영감을 받아서 썼던 시이다. ‘그래, 우리는 빵을 위해 싸우지. 또 장미를 위해 싸우기도 하지.’

2006년 평택 대추리 철거현장은 17세기 영국의 사회주의 단체 ‘디거스(Diggers, 땅 파는 사람들)’의 노래 ‘뒤엎어진 세상’에 눈을 돌리게 했다. ‘이 나눠진 땅을 우리는 완전한 전체로 만들 것이다. 그래서 땅이 모든 사람을 위한 공통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라고 외친 이들은 토지공유제를 주장하다가 폭력적으로 해산됐다. 촛불시위 당시 소개했던 시민불복종운동(마틴 루터 킹, 노암 촘스키), 미디어법 사태를 빗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옹호(매카시즘 당시 더글러스 판사)도 호응을 얻었다.

“하나의 인권이 사회에서 자리잡기까지 수많은 외침과 행동이 있었을 겁니다. 선배활동가들이 운동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는 말을 들려줬는데 이 글을 쓰면서 그걸 절실히 느꼈어요. 지금 내 말과 행동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알면 쉽게 냉소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일이지요.”

류씨는 1992년 인권운동사랑방 창립회원으로 들어가 2006년까지 활동했으며 ‘인권연구소 창’이 독립하면서 상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인권운동으로부터 수익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주중에는 ‘창’의 연구활동가로 일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10년째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인권상황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인권은 점수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사실 요즘 같은 인권위기의 시대에 책을 내놓고 좋아해도 되는지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기득권층의 권리 주장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노동자의 노동권에 맞서 사용자가 대항권이란 말을 쓰고, 건강권에 대해 제약회사들이 특허권을 주장한다면 전자는 후자에 의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인 노동자의 권리를 뺏고 학생의 인권에 대한 주장이 교권을 침해한다는 말 속에는 후자가 전자에 비해 우선 보호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인권에 대한 인식과 교육의 중요성에 눈을 돌린 그는 “현장에 기반을 두되 자료를 모으고 연구보고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최근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를 보면서 노동자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면접보고서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창’에는 류씨 이외에 10여명의 활동가들이 소속돼 각자의 부담으로 세미나를 열고 현장조사활동을 벌인다.

<경향신문/ 09.08.28 한윤정기자 yjhan@kyunghyang.com>